전파녀 보기 좋은 날 10~11년 애니메이션

(전략)

 김덕후는 떡밥도 먹고 피곤한 중에도 마마마 BD 를 사가지고 애갤러스에 다다랐다. 만약 김덕후가 마마마 떡밥만 먹지 않고 피곤하지 않았다면, 디씨 한켠의 애갤러스에 한 발을 들여놓았을 제, 그곳에 마마마로 양산된 샤프트 빠들의 무시무시한 정적에 다리가 떨렸으리라.
 좆쩐다! 는 감상글도 들을 수 없다. 바케모노가타리 때 처럼 '움직일 때는 확실히 움직이긴 하다!' 라는 어정쩡한 호평조차 들을 수 없다... 다만 이 무덤 같은 침묵을 깨뜨리는, 깨뜨린다느니보다 한층 더 뻘갤로 만들고 불길하게 하는...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는 듯한 감상글이 나올 뿐이다.

 혹은 김덕후도 이 불길한 침묵을 짐작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팟플을 키자마자 전에 없이,

 "이 난장맞을 샤프트, 인트로가 시작했는데 캐릭터가 안나와. 이 오라질 놈."

 이라고 고함을 친 게 수상하다. 이 고함이야말로 김덕후의 몸을 엄습해오는 무시무시한 증을 쫓아 버리려는 허장성세인 까닭이다.

 하여간 김덕후는 그 뭣같은 인트로를 왈칵 스킵했다. 혼을 뽑아내는 것 같은 전파송- 많은 부분이 스틸컷으로 구성된 오프닝 영상- 가지 각색의 색깔의 전파 아이콘으로 메워진 화면- 게다가 노젓기라도 하는 듯 한 메메의 반복 움직임이 무딘 김덕후의 눈을 찔렀다.
 스폰서 소개가 끝날 사이도 없이 덕후는 목청을 있는 대로 다 내어 호통을 쳤다.

 "이 오라질 샤프트놈, 주야장천 목만 꺾고 스틸컷만 뿌리면 제일이야! 마마마 사서 돈을 쳐먹여줘도 왜 동화를 내지를 못해!!!!"

 라는 소리와 함께 손으로 모니터를 몹시 쳤다. 그러나 화면에 나오는건 좆쩌는 동화가 아니라 단지 한컷의 스틸 컷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때에 애갤에 고정닉 몇몇이 '시발 스틸컷 즐' 하고 글을 쌌다. 글을 싸더라도 더 이상 볼짱 다 봤다는 듯이 한줄만 쌀 뿐이다. 시발 소리도 그냥 나는게 아니라, 마치 뱃속 깊은 곳에서 나는 듯 하였다. 보다가 보다가 빡친 나머지 글을 길게 쌀 기운조차 시진한 것 같다.

 손으로 때려도 그 보람이 없는 걸 보자 김덕후는 모니터에 달려들어 그야말로 뜨뜻 미지근한 LCD 모니터를 흔들며,

 "이놈아, 동화를 내, 동화를!!! 동화맨들이 튀었냐!!??, 이 오라질 샤프트!"

 "(메메) 정말 미안해 잘부탁해."

 "으응, 이것 봐, 목만 꺾네."

 "(메메) 좋지 않아~"

 "이놈들아, 필름이 타버렸단 말이냐, 왜 동화가 없어?"

 "(에리오) 지구는 노려지고 있어."

 "으응, 또 목만 꺾네, 정말 동화맨이 튀었나보이."

 이러다가 엔딩 스텝롤이 시작되는 것을 보자마자,

 "이 엔딩! 이 엔딩! 왜 이것마저 동화는 없고 스틸컷만 채웠느냐!!, 응!!"

 하는 말끝엔 목이 메이었다. 그러자 김덕후의 눈에서 떨어진 닭똥 같은 눈물이 모니터의 강화유리를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덕후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사다 놓은 마마마 BD에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이렇게 돈을 쳐먹여 줬는데 왜 동화를 못내나... 왜 동화를 내지를 못하나... 괴상하게도 PV 는 예쁘더니만... PV 는 예쁘더니만...!"




->디씨 애갤러스에 업로드했던 글.

딱히 전파녀가 싫어서 이런건 아닙니다. 아, 근데 글 참 쓸데없이 기네요.

그리고 저는 김씨가 아닙니다. 전세계의 덕후인 김씨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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