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귀 11권 - 대망의 완결 만화(단행본)

원작 소설은 못보고 만화책만 보고 있는 '시귀'.

원작 소설가는 말할 필요도 없는 유명작가이고, 그림 작가는 봉신연의로 한 시대를 풍미한 후지사키 류.
(봉신연의 이후 이걸 넘는 작품이 안나오는게 문제지만;;)

몇년 동안 이렇게 좀비나 흡혈귀 같은 전염으로 인한 인류멸망 급 대재앙을 다루는 작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인기를 끌고 있는데;; 시귀 같이 오래 된 소설을 새삼 만화화 하는건 이런 시류에 묻어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뭐 그건 이미 완결 11권까지 나온 이상 따지기 귀찮은 이야기;; 작품 이야기 좀 하자면...

이미 마을의 생존자들이 본격적으로 시귀에 대항해서 성과를 내고 있는 시점이고, 11권은 그 마무리 정리단계입니다.

시귀화 된 마을 사람들은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처리되지만, 몇일 전까지는 멀쩡한 가족, 이웃사람이던 시귀를 죽이면서 사람들의 정신이 온전할리 없습니다. 시귀를 처리하는데 조금이라도 망설이면 적 - 뜬금없이 쳐들어왔으면서 상대가 놀라 어버버 하는 것을 보고 시귀라고 단정짓기도 하고;; 멀쩡한 사람이라도 시귀에 동조하는 듯 하다 싶으면 일단 죽이고 봅니다.

이쯤되면 시귀가 괴물인지 사람이 괴물인지 알 수 없는 지옥도가 펼쳐집니다.

이 와중에 완전히 정줄을 놓은 인물이 산 기슭의 오두막에 불을 놓으면서 마을 전체로 화재가 번집니다.
조용히(?) 마을 내부에서만 끝내려고 했던 시귀 사건이 이 대화재로 인해서 외부에서 경찰과 소방차들이 들이닥치게 될 위기에 처하자 사람들은 당황하고 일을 서두릅니다.
한편 시귀들도 마찬가지로, 이미 큰 상처를 입은 시귀나 늑대인간들은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하고 - 시귀의 우두머리인 스나코 역시 자신만만하게 마을을 시귀의 영역으로 삼으려고 했던 것과 달리 별로...=_=;;

엔딩은 여러모로 여운이 남는 열린 결말인데, 불씨가 자신의 동조자(게다가 전보다 더 질이 안좋은;;)와 함께 사람들이 많은 길거리로 사라져가는 모습은 ... 식상합니다.

과연 1998년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열린 결말의 작품을 하도 많이 보다보니 지금와서는 식상합니다. 사실 그 이전에 스나코의 말도 안되는 주장과 세이신의 개똥철학은 보고 있자니 짜증만 뭉글뭉글.

나쁜 작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출나게 이거다! 싶은게 별로 없는 느낌이네요;;
후지사키 류 단편집들이 정발되고 있는데, 오히려 그쪽의 몇몇 단편이 시귀보다 내용이나 그림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시귀에서 배경이나 엑스트라는 실사 사진을 리터칭해서 사용하는데, 이게 그림과 어울리지 않아서 붕 떠보이는 문제도 있고 - 실사 배경에 맞추려고 그림을 손보면 캐릭터가 예뻐보이지 않는 것도 있고;;
봉신연의 시절의 그 웃긴 캐릭터나 색기있는(=달기) 캐릭터들은 다 어디가고 이런 괴악한 애들만...(원작이 그래서 어쩔 수 없...)

차기작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후지사키 류 작가 혼자서 짜낸 작품을 보고싶어지네요.



PS. 들녘에서 3권으로 냈던 시귀 원작소설을 학산에서 완역판(5권)으로 새로 낸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거보다 쓰르라미 울적에 소설 판을 좀...(안되면 슈타게 라도;;)

덧글

  • 00 2011/11/14 19:33 # 삭제 답글

    로리콘 땡중이 아주 시발놈이지요.

    아아니, 지가 절로 숨어들어가서 절간 식구들이 다 죽었는데

    지는 로리 하나 끼고 휘휘거리고 튀네 미친놈이

    하여간 중놈들 수준은
  • 유우지 2011/11/14 21:07 # 답글

    소설을 보면 세이신이 왜 그따구 정신상태를 가졌는지 잘 나옵니다... 만, 스나코와 더불어 참 납득이 안가는 군상이긴 하죠. 스나코야 사리 분별도 제대로 못할 나이에 시귀되서 고생을 하다보니 초딩마인드+자기도 살아야겠다 는 이론에 입각한 철없고 생각없는 행동이니 그렇다쳐도, 세이신 이 인간은 자기가 충분히 스스로 벗어날 수도 있는 운명을 괜히 마을이 문제네,집안이 문제네, 나는 이 마을에서 도망치지 못하고 말라죽을꺼다 등등 아주 생쑈를 벌이다가 비뚤어진 중2병 수준이라 참...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1/11/14 21:19 # 답글

    오 완결됬군요
  • 셰이크 2011/11/14 21:27 # 답글

    마을을 구하려고 분투한 의사선생과 몇몇 동료들의 눈물이 땡중의 헛방때문에 다 허사로 돌아간 가슴아픈 서사입죠
  • ..... 2011/11/14 23:52 # 삭제 답글

    그런데 당시 시대상을 감안하고 보면 훌륭한 작품이죠 십이국기와 비교하면 데굴멍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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