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경계 보고 왔습니다. 2012년 애니메이션

제8회 일본 영화제 초청되어 온 '공의 경계 제 5장 : 모순나선' 을 보고 왔습니다.

오늘 상영에는 이 작품을 맡은 히라오 타카유키 감독이 직접 내한하여 스크리닝 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어, 영상이야 이미 예전에 블루레이 등으로 발매되어 보신 분들은 많이 보셨겠습니다만... 전 못봤으니;; 뭐 기회가 좋았습니다.

원작에서도 시간 순서가 의도적으로 뒤죽박죽으로 되어 있었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그 점을 극대화 시켰더군요.
그러면서도 인물들의 대화, 감정이 끊김없이 이어지도록 구성한 점은 굉장했습니다.
(이 점은 감독님 께서 이 작품의 영상화에서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이라고...)

영상 퀄리티야 뭐...명불허전.
역시 스크린의 박력은 대단해요. 모니터로 봤으면 이런 느낌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꽤나 정적이 화면도 많았습니다만...

상영 전에는 감독님 인사 말씀, 상영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었는데... 제가 영화제 갈 때마다 보고,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은 일이 또 있었습니다.

1. 통역자 껃여.

2. 질문이 몇개 있는데요.


...통역자는 단순히 언어를 번역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런 행사에서 통역자는 관객 질문과 감독의 대답을 회장 진행 스케쥴에 맞추어 간략화하는 등의 역할도 합니다.
번역자를 무시하고 자기가 일본어로 직접 질문 하는 것은 이벤트 진행에 트러블이 됩니다.

특히 이렇게 자기가 일본어로 직접 질문하면서 '질문이 몇개 있는데요' 라면서 혼자서 몇개씩 묻는 것은, 한정된 시간에 수많은 관객들이 있는데... 다른 관객들이 질문 할 기회를 빼앗는 것이지요.

실제로 오늘 질의응답 시간에 시간이 모자라서 마지막에는 최후의 질문권을 갖고 그 많은 관객이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가려야 했잖습니까?
작품 자체에 대한 질문은 뉴타입 같은 잡지 같은 곳에서도 물어보는 문제니까, 정 궁금하면 그걸 봐도 될텐데.

모처럼의 기회에 자기 의문점을 해결하고 싶은 점은 이해합니다만, 그건 다른 관객들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생각해야지요.

자기 생각만 하고 살 수는 없잖아요?

특히 이번 이벤트에 오신 통역 분은 잘 진행해주셨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무시하는 건 좀.
(후반에 질문하시는 분은 그 점이 맘에 안드셨던지, 굵고 짧게 하나만 묻겠다고 대놓고 말씀을...;;)

진행측에서도, 관객 한분당 질문 하나로 미리 선을 그어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질문 자체는 굉장히 흥미로운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뭐, 공의 경계 자체가 아니라 감독의 다른 작품을 들면서 감독의 제작 스타일 자체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만...

공의 경계 제 5장은 감독님께서 시리즈 중에 가장 재밌다고 생각한 에피소드로, 특히 엔죠 토모에를 인상깊게 생각하여 중점적으로 묘사했다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영상에서 엔죠 토모에의 감정을 비추는 장면이 많지요.
(정작 시키는 그냥 최종 해결사 느낌.)

작중 실존하는 상품들이나 간판들이 대놓고 나오는데(거리에서 삼성 간판이 나온다거나, 수북히 쌓이는 하겐다즈...) 어째서 그러한가? 하는 질문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간접광고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습니다만, 감독님 말씀으로는 [NO].

마술사들이 나오는 작품이지만, 90년대의 도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보다 리얼리티를 살리고 싶어서 그렇게 하셨다고 하네요. 제대로 상표 사용 허가를 얻어서 제작 하셨다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역시 작품에서 아쉬웠던 점도 있다고 하셨는데, 코르넬리우스 아르바의 다른 에피소드를 영상화 하지 못한 것이라던가- 역시 러닝 타임을 좀 더 줄일 수 있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라고 하시네요. 본래 60분 기획이었다고...(상영시간 113분)



다른 질문도 몇가지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서...녹취록을 다시 들어봐야...(...)

여튼 미리 보고 가지 않아서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고, 책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스텝롤 이후에 나온 시키와 망각녹음 예고편의 아자카는 참 귀엽더군요.

본편에 좀 그런 모습을 보이라고...본편에서...



PS. 우주 쇼에 어서오세요! 보러 갔을 때 보았던 분들이 이번에도 진행에 참가하고 계셔서 깜놀.

PS2. 이 바로 다음 상영작인 마르두크 스크램블...는 사인회 참가했다간 못봤을 듯. 어차피 너무 늦게 끝나는 문제 때문에 표를 사진 않았지만요... 3부작 중 1~2부만 초청되어서(3부 제작중), 다른 영화제에 1~3부 모두 다시 초청되길 바랍니다.

그 때는 월차든 휴가든 써서 보러 가겠어요.(...)


덧글

  • 봉군 2012/01/29 22:46 # 답글

    애니 모순나선은 정말 연출력이 좋긴 했습니다. 그 섞어놓음은...
  • 피오레 2012/01/30 09:52 #

    시간 순서가 뒤죽박죽인데, 그러면서도 캐릭터가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가는 착착 맞아 떨어지는게 굉장하더군요.
  • tanato 2012/01/30 03:19 # 답글

    첫분이 레알 진상... 이쪽바닥 종특이라면 종특인듯(...) 일어를 잘해서 매끄럽게 빨리 끝냈으면 모르는데 그것도 아니고...
    러닝타임을 줄여서 좀 빠르게 달렸다면 머릿속에서 퍼즐조립이 좀 빡셌을 것 같아요.;;;
  • 피오레 2012/01/30 09:56 #

    그 첫 질문하신 분이 질문하는데만 5분 걸리고, 답변은 더 길었지요. 한 사람에게 스크리닝 토크 시간의 1/3 정도는 들어갔는데, 좀 심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매번 영화제의 스크리닝 토크에 갈 때마다 이런 분들이 꼭 몇분씩 나오는데, 솔직히 프로 통역과 다른 관객 무시하고 이러는건 좀... 그렇게 감독 대담이 하고 싶으면 뉴타입이나 씨네21 같은 애니, 영화 잡지 기자로 취업하면 원없이 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러닝타임은... 감독님도 '좀 더 줄여도 되지 않나' 라고 하시는거 보면, 감독님 보시기에는 뭔가 더 잘라낼 구석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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