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 완결 취미(서브컬쳐)

저는 드라마를 거의 안봅니다. 그 이전에 예능 프로그램 포함해서 TV 시청을 안하는 편입니다.
남들 무도 볼 때 금토 방송한 애니메이션 보는 사람이 접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정말 DMB로라도 본방 사수하면서 본 드라마가 있는데, 그 작품이 바로 SBS 월화 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 입니다.

20년 형사로 일한 주인공 백홍석이 딸이 당한 뺑소니 사고, 그리고 의문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하지만- 뺑소니 사고의 진범과 그 진범과 얽힌 권력, 돈 때문에 오히려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이 어제 완결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정말 권력과 돈이 힘 없는 사람을 어디까지 나락으로 밀어 떨어뜨리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것도 권력과 돈을 탐하다가 그렇게 되는게 아니라, 권력과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억울하게 당해서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지요.

주인공이 너무 죽을 고생을 하고 억울하게 당하는 일이 많아서, 마지막에 가서는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죄 지은 사람이 벌을 받는 결말을 생각했는데 - 뒷맛이 엄청 찝찝하게 끝났습니다.

주인공 백홍석은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서 심신미약 등의 감형을 거부했죠. 법이 돈과 권력에 속고 이용당하고 굴복했는데, 자신이 심신미약 등으로 감형 받으면 자신이 이상한 것이지 법이 이상한 것은 아니게 되니까요. 그래서 백홍석은 자신의 죄를 담담히 인정하고, 대신 법이 잘못한 것 - 자신의 딸이 뒤집어쓴 오명, 딸의 명예회복을 하려고 합니다.

다행히 진실이 밝혀져서 백홍석의 딸이 뒤집어쓴 오명은 사라졌지만...백홍석은 모든 죄를 유죄판결을 받아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습니다.
반면 백홍석의 딸을 죽이도록 지시하고 계속 돈과 권력으로 백홍석을 나락으로 밀어넣은 강동윤은 징역 8년.

물론 강동윤과 그 처 서지수는 징역이 얼마가 나오든 인생이 끝장난 것은 맞지만... 이 둘의 몰락은 사실 '세상은 변한게 없다' 는 씁쓸함을 남깁니다. 강동윤은 가난한 이발소집 아들로 태어나 대선을 노렸을 정도로 야심차고 유능한 인물이긴 하지만 - 작품 내내 대기업 회장인 장인을 비롯해서 여러 등장인물들에게 은근히 깔보이는 인물이죠.
서지수는 극 중간에 결국 서동완 회장이 아예 손을 놓아버린 적도 있을 정도라서, 사실상 '권력자' 라고 하기 힘든 인물입니다.

진짜 권력자인 서동완 회장은 작품 마지막에 걸려온 전화 - 청문회를 빠져나가기 힘들 것 같으니 도와 달라는 총리 후보의 전화-로 여전히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서동완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아들은 해외도피를 시켜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그룹 승계도 힘들게 되었으며, 첫째 딸은 뺑소니 사건의 범인으로 구속, 둘째 딸은 이 사건 때문에 집안에 환멸을 느끼고 집을 나가버리는 등 - 인간적으로는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했으나, 그는 여전히 권력자로서 법을 속이고, 이용하고, 굴복시키는 인물로 남습니다.

거기다가 증거 조작과 각종 법률 자문을 했던 장병호 변호사(전 대법관)은 정말 아~~~무런~~ 것도 없이 그냥 끝나버렸죠.
증거 조작은 강동윤 쪽에서 다 해놓고 던져주기만 한거니까;; 장병호가 직접적으로 한 것들 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법한 것들은 생각외로 적은듯... 있긴 있겠지만 뭐 증거가 남아있어야지;;

정말 뒷맛이 쓰죠.

작품 마지막에 백홍석이 15년형을 선고받는 장면에서는 정말 멍~해질 정도로...;;
이럴거면 차라리 백홍석을 죽이라고...(...)



여튼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잔뜩 던지고, 포스 넘치는 명대사를 화당 몇개씩 쏟아내던 작품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좋은 작품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작품이라 몇번이고 재탕해서 보기는 꺼려지는 그런 작품이 되버렸네요;;
(그렇다고 백홍석이 완전무죄로 풀려나거나 했다면... 그건 기분나쁜 명작이 아니라 기분 좋은 졸작이 되었겠지만)

왠지 수목 드라마인 '유령' 도 비슷하게 나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시즌 SBS 평일 드라마들은 정말 차갑고 이성적인 작품들만 내놓은 듯...;;


PS. OST 가 묘하게 영화 '대부' 느낌인데, 서동완 회장은 대부3 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느낌;; (대부에서 주인공은 패밀리의 실권도 다 넘긴 상태라서 힘도 없었지만;;)

PS2. 이러쿵 저러쿵 해도 서동완 회장의 명대사는...


덧글

  • Uglycat 2012/07/18 11:37 # 답글

    제가 느낀 바와 대체로 같은 느낌을 받으셨네요...
  • 봉군 2012/07/18 12:01 # 답글

    근데 대부3는 망했..
  • SoulGroove 2012/07/19 11:39 # 답글

    트윗 thesoulfate 입니다

    링크 납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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